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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편지

문학 통한 깨달음 세상 향한 노둣둘

계간 문장 작가 여러분, 계간 문장의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일제의 수탈과 민족문화 말살정책이 극으로 치닫던 1939년으로 시계를 돌립니다. 2월 1일 ≪문장≫이 탄생합니다. 문단 밖 사업가인 김연만 선생이 출자하여 발행인을 맡고, 친구인 상허 이태준 선생이 주간을, 정지용 선생이 시 분야 책임편집을 맡습니다. 제자(題字)는 추사 김정희(金正喜) 선생 필적을 집자하고, 권두화·표지화는 김용준 길진섭 선생이 맡습니다.

≪문장≫은 순수 문학을 지향하면서 창작뿐만 아니라 『한중록」 등의 민족문학을발굴하고, 새로운 문예사조를 소개하였습니다. 신예 작가 배출에도 힘써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의 시인, 김상옥 이호우 등의 시조시인, 최태웅, 곽하신 등의 소설가를 배출하여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여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7월 임시 중간호를 발행하였고, 1940년 6월과 8월 용지난으로 휴간하였습니다. 1941년 일제 당국이 ‘일본어와 조선어를 반반 수록하여 황도정신 앙양에 적극 협력하라.’는 데 불응하고 1941년 4월 통권 26호를 마지막으로 자진 폐간하였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정지용 선생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인 1948년 10월 속간을 도모하였으나 한 호를 내고 다시 막을 내렸습니다.

문장은 일제강점기 전 문단인을 망라하는 대표적인 순수 문학지 중 하나였습니다. 소설 65명, 시 46명, 시조 10명, 희곡·시나리오 8명, 수필 183명, 평론에 59명의 작가들이 등장하지만 친일 색채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문장 1세대의 그분들과는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따라가기엔 족탈불급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일제강점기 그 암울한시대에 일구어 놓은 문학의 텃밭 위에서 우리는 기꺼이 문장 제2세대를 자임하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의 꽃을 피우고자 계간 문장이 재탄생한 것입니다.

문예활동은 일상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선 시선으로 세상에 다가가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피를 찍어서 써야 하는, 피를 말리는 조바심이 전제되는 예술 활동입니다. 효용과 효율을 앞세우는 합리적 사고와 소비, 길들여진 편의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그리고 집단과 집단을 연결해주는 소통을 위한 미디어는 첨단을 달립니다.

심지어는 달이나 화성 표면에 놓인 기기도 조작하고 사진을 찍어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물리적 벽은 과학과 기술로 극복하였건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단절과 고립 속에서 소통을 절규합니다.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노동력을 덜어주고 있으나,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각박한 삶을 살아갑니다.

직장과 가정, 동료와 나, 가족과 나 등 수많은 2분법의 구조 속에서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삶의 무대, 제1의 공간과 제2의 공간을 넘나듭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던버그는 행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두 공간 사이에 완충지대를 갖고 있는데 이를 제3의 공간이라 일렀습니다.

제3의 공간에서는 서열이나 격식이 없어 내집처럼 안락합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합니다. 제1 또는 제2의 공간에서 생겼던 긴장을 해소하고, 자신 안에 깃든 능력을 발굴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며, 적은 비용으로 서로 정을 나눕니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도 즐겁고, 더욱이 나의 이야기에도 맞장구쳐주는 이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문장이야말로 문학인들에게는 훌륭한 제3의 공간입니다.

문장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는 자부심으로 창작활동에 열정을 보여주시는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과 힐링의 공간입니다. 함께하는 활동이 성과와 보람으로 이어지기를 간곡하게 바랍니다.

문장 발행인 장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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